• 간염항체없으면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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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박효순 기자
  • 12.05.29 1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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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염 항체 없는 장년들, 당장 예방접종 받으세요

ㆍ간암 예방 효과도 … 국가접종 이후 사망률 감소

 

 

 

 

 

유통업을 하는 조승진씨(51·가명)는 지난해 11월쯤 건강검진 도중 혈액 검사에서 활동성 B형간염이 확인되고, 간초음파 소견에서도 거친 간표면이 관찰된다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 외래를 방문했다. 그의 간질환은 가족력이 있어 모친이 간세포암으로 2년 전 사망했고, 삼남매 중 형은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여동생은 만성 B형간염 환자였다.

 

조씨는 즉시 먹는(경구용) 1차 항바이러스제인 ‘바라쿠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복용한 지 6개월 후 간효소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혈청 B형간염 바이러스(HBV) DNA가 검출되지 않는 등 좋은 치료 결과를 얻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 내과 김형준 교수는 “만성 B형간염에서 조기 발견을 통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면서 간염의 억제뿐 아니라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 “최근 연구 결과 ‘6년간 복용 후 약제 내성 발현율이 1.2%’로 매우 낮게 나온 1차 치료약물 등 장기 복용에 따른 문제점들이 상당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해도 과거처럼 효과가 떨어지지 않으며, 이는 간염의 진행 차단을 통해 향후 간경화나 간세포암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국민 B형간염률 3~4%

 

 

한국의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B형간염 백신이 상용화되기 이전인 1980년대 초에 남자 8~9%, 여자 5~6%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신생아 예방접종,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되면서 크게 감소, 2006년 4~6세 아동에서는 0.2%로 낮아졌다.

 

그러나 2005년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10세 이상 인구의 B형간염 항원 양성률은 남자 4.8%, 여자 3.0%로 아직도 전체 인구의 3.7%가 보균자로 밝혀졌다. 특히 만성 B형간염의 주요 감염경로인 임산부의 B형간염 항원 양성률은 1990년 이후 그다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출산 및 영유아기(주산기) 감염 빈도가 1995년 3.4%, 2006년 3.2%로 나타날 정도다.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B형간염을 비롯한 주요 간질환은 피로감, 몸살, 발열, 상복부 불쾌감,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이것은 감기몸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로 급성으로 간염이 생길 경우 감별이 쉽지 않다. 만성 간질환으로 넘어가면 대부분 간경변(간경화)이 된다. 간 기능 저하가 나타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이한 이상 증상이 없다. 국내 만성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의 약 70%, 간세포암종(간암) 환자의 65~75%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전체 암 사망자의 15% 정도에 이른다.

 

■ 간염항체 음성 예방접종 필수

 

B형간염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 국내에서 40세 이하의 경우 대부분이 예방접종을 받아 항체가 형성돼 있다.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50대 이후 예방접종을 안 받았거나 자연스럽게 항체 형성이 안된 경우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70세 이후라도 예방접종의 유용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B형간염의 예방접종은 간염 발생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간암을 예방하는 첩경이다. 최근 한국 연구팀이 이 사실을 학술적으로도 증명했다.

 

서울대 의대 유근영 교수(예방의학)와 질병관리본부 곽진 박사팀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된 1995년 이후 한국인의 간암에 의한 사망이 감소하는 현상을 관찰, 분석한 결과를 아·태암예방학회 학술지에 최근 발표했다.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간암 사망률이 1991~1994년에 비해 1999~2002년에는 53%, 2003~2006년에는 70%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유근영 교수는 “2002년에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B형간염 주산기 감염 예방사업’을 시작하여 대상 신생아의 97%에서 감염을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B형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분만 도중에 신생아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이때 감염된 B형간염은 만성화할 확률이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조기에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B형간염 바이러스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해당 약제를 중단하더라도 환자의 체내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따라서 처음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면서 내성 발생률이 낮은 약물의 선택이 중요하다. 김형준 교수는 “치료 도중 항바이러스 효과가 미흡하면 보다 강력한 약제로의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치료 중 약 3개월 간격으로 민감도와 정확도가 높은 방법을 이용하여 치료반응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최근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의 발전으로 간염이 간경변증으로 나빠지는 것을 100% 막을 수 있다”면서 “증세가 호전됐다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중단하면 2년 이내에 약 60%에서 간질환이 다시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임산부 및 신생아의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하고(지금이라도 항체가 없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자발적으로 받고), 질환을 일찍 진단해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하며, 감염방지를 위해 예방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간경화 및 간암의 씨앗’인 B형간염에 족쇄를 채울 수 있는 ‘삼박자’인 셈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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