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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빵 한 조각

컬럼-아름다운사회 | 기사입력 : 2013-10-08 10:23:53 프린트

톨스토이를 통해 듣게 되는 러시아의 농촌에 오랫동안 전해오는 민담이 있습니다. 악마와 빵 한 조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그는 이른 새벽부터 밭에 나가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나무 밑에 놓아둔 빵 한 조각을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밭을 갈다가 배가 출출하여 나무 아래로 가보니 빵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분명 나무 아래 놓아두었는데 빵이 없어지다니,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결국 농부는 물로 허기진 배를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농부는 물을 마시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 굶는다고 죽지야 않겠지. 누구든지 그 빵이 필요했으니까 가져갔을 거야. 그 사람이라도 잘 먹었으면 좋겠군.” 


실은 그 빵을 훔친 것은 악마였습니다. 악마는 농부가 죄를 짓게 하려고 빵을 훔쳤던 것입니다. 일을 하다가 배가 고파졌을 때 빵이 없어진 것을 보면 분명 농부는 불평과 원망을 늘어놓을 줄로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악마의 생각과는 달리 농부는 빵을 훔쳐간 도둑을 이해하며 그를 축복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 악마는 대장 악마에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사람을 넘어뜨리는 지혜가 부족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꾸중을 들은 악마는 다른 술책을 꾸몄습니다. 이번엔 농부의 빵을 훔치는 대신 농부의 빵을 늘려주기로 했습니다. 


하인으로 변장한 악마의 도움으로 농부는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찾아왔을 때에도 많은 것을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심는 것마다 잘 되어 많은 것을 거두어들일 수가 있었습니다. 곡식이 남아돌기 시작했을 때 악마는 그것으로 술을 만들라고 농부의 마음을 부추겼습니다. 농부는 정말로 남는 곡식을 가지고 술을 빚었습니다.


마침내 허기를 달래주던 소중한 양식이 쾌락을 위한 도구로 바뀌었습니다. 술이 생기자 농부는 일을 하는 대신 친구들을 불러들여 먹고 마시며 놀았습니다.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 서로 헤어질 때 보면 너나없이 동물들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해진 대장 악마가 농부를 넘어뜨린 방법이 무엇이었느냐 물었습니다. 악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한 일이라곤 농부에게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준 것 밖엔 없습니다.”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는 것을 사람들은 성공 혹은 행복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을 부러워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애를 씁니다. 건강과 여유와 소중한 관계 등 많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하기도 합니다.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갖는 것, 그것은 성공이나 행복의 기준이 아닙니다.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만큼에 만족하는 것, 바로 그것이 행복입니다.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갖는 것, 그것은 불행의 시작입니다.                        



본 보도자료는 아름다운사회 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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