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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조심 손가락 조심

컬럼-아름다운사회 | 기사입력 : 2013-10-04 09:25:42 프린트

“한글날 쉬는 거야? 안 쉬는 거야?” 달력에 빨간 표시가 없다 보니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답은 쉬는 날이다. 한글날 법정공휴일 재지정이 작년 연말에 결정되다보니 올해 달력이나 다이어리에 미처 빨간 표시를 못해 혼란을 초래했다. 일부 스마트폰 달력에도 한글날은 국경일로만 표시돼 있을 뿐 평일과 같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며 아름다운 말과 글을 사용하자는 것이 22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이유다. 


올 곧은 말을 앞장서 써야 할 국회의원이 막말과 거친 말을 가장 많이 쓰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떽! 건방지게” “닥쳐, 이 자식아!” “귀태” “당신” 등 시정잡배들이나 쓰는 막말이 난무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국회선진화법으로 ‘몸싸움’이 사라진 틈새를 ‘말싸움’이 비집고 들어와 더 거칠어졌다. 여야 대치상태에서 열린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윽박지르는 정책질문에 답변은 들으려 하지 않는 태도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비디오다. 오죽하면 인간의 뇌 가운데 정치인의 뇌가 가장 비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비싼 이유는 거의 쓰질 않아서란다. 존중과 배려는커녕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있다 보니 막말이 더 거친 막말을 부른다. 바르고 고운 말부터 쓰는 게 정치문화의 선진화가 아닐까.


청소년들의 막말과 욕설, 비속어 사용 또한 일상화 된지 오래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지질이’ ‘존나’ ‘빡치다’ 등 비속어의 사용이 예사다. 공원이나 골목에서 청소년들이 주고받는 폭력적 언사는 섬뜩하다. 비속어는 초중고 학생 대부분이 사용한 적이 있고, 공격적 언어는 초등학생 60.7%, 중·고등학생은 80.3%가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게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결과다. 청소년의 막말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친구 보다 부모라니 아이들을 나무랄 수도 없는 처지다.


막말뿐 아니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폐해도 사회문제로 비화 됐다. 스포츠 선수와 아이돌 가수 등이 설화(舌禍)를 불러일으키자 자극적 악플로 인신공격을 한다. 개인정보 노출로 ‘신상털기’ 등 사생활 침해가 속출하며 ‘SNS 포비아(Phobia·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입조심 하라’는 말보다 ‘손가락 조심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SNS의 부작용은 심각하다. 특히 이름깨나 알려진 인사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여론을 호도하거나 왜곡하는 일은 소통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 한 때는 '팔로어 수'를 자랑으로 여기며 정치인 못지않게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약간 수그러들었다. 요즘은 SNS가 폭 넓은 인맥 보다 소규모 교류로 친밀하게 소통하는 축소지향적으로 변화고 있어 다행이다.


아름답고 살가운 우리말이 얼마나 많은가. ‘미리내(은하수)’, ‘온 누리(온 세상)’, ‘마루(하늘)’ ‘가람(강)’, ‘나리다솜(사랑)’, ‘예그리나(사랑하는 사이)’ 등등. 고운 말과 글을 쓰면 마음도 아름다워지고 세상은 환한 꽃밭이 된다.



본 보도자료는 아름다운사회 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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