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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한 접시

컬럼-아름다운사회 | 기사입력 : 2019-07-22 11:50:09 프린트



무심히 떠돌던 고요 창 열어 쏟아내고 
어미 냄새 솔솔 뿌려 만찬의 꽃을 찐다 
한가득 
활짝 피어나 
그리운 맘 달래 줄 

오랫동안 저장해 둔 살붙이 짠한 속정 
따스한 등불 밝혀 오붓한 안부를 풀면 
겨워라 
눈빛 반짝이며 
귀를 여는 환한 식탁 
- 이분헌, '안부 한 접시' 전문 

안부 한 접시를 당신의 식탁에 올린다면 당신의 식탁은 얼마나 푸짐해질까?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일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요즘은 각자가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 식탁을 준비하는 어미의 마음, 안부를 묻는 일도 그렇다. '무심히 떠돌던 고요 창 열어 쏟아내고/ 어미 냄새 솔솔 뿌려 만찬의 꽃을 찐다/ 한가득/ 활짝 피어나/ 그리운 맘 달래 줄'.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직장 일로 바빠 가족들에 대한 생각도 잊어버리고 있다가 불현듯 그리워질 때 안부 전화를 하게 된다. 
어미의 마음. 그것은 마음에 기쁨을 주는 만찬이 된다. 정성스레 준비하는 건 언제나 어미가 먼저인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만찬을 준비하듯, 안부의 꽃을 피우는 것도…. 
우리의 안부는 어떠한가. 세상은 점점 진초록 속으로 녹음이 짙어지는 뜨거운 한여름 중간에 우리는 서 있다. 어느새 한 학기가 끝나 오늘은 우리 학교 여름방학식이 있는 날이다. 교직원 연수를 떠나면서, 정신없이 보낸 한 학기를 잠시 돌아본다. 특별히 한 일도 없었는데 시간은 너무 빠르게 갔다. 하루하루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삶의 단면을 살고 있지만, 그 속을 살고 있는 우리는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멀리 진초록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은 아무 걱정근심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의 티끌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보노라면 그 사이 비가 오지 않아, 농촌의 식물들은 잘 자라지 못하고 농부들은 애가 많이 탔을 것이다.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작은 식물 한 포기 가꾸는 것에도 얼마나 많은 보살핌과 정성이 필요한지를…. 식물은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벌레를 잡아 주며 끊임없이 신경을 써 주어야만 제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동물도, 그리고 인간도 마찬가지고, 인간관계도 그러하다. 
더불어 삶의 원근도 생각해 본다. 우리들은 멀리, 가까이 늘 누군가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살고 있다. '오랫동안 저장해 둔 살붙이 짠한 속정/ 따스한 등불 밝혀 오붓한 안부를 풀면/ 겨워라/ 눈빛 반짝이며/ 귀를 여는 환한 식탁' 그렇게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환한 식탁을 준비하는 건 행복이다. 결혼하여 멀리, 가까이 사는 자식들의 안부를 물으며, 또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살아가는 삶은 인간다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우리들의 삶이 비록 척박하고 힘겨울지라도 서로에 대한 관심과 신뢰로 안부를 물으며 살아갈 때, 우리들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잠시라도 짬을 내어 사랑하는 이들에게 안부의 전화라도, 사랑의 문자라도 전한다면 그 관심과 사랑은 부메랑처럼 당신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본 보도자료는 아름다운사회 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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